4월은 한국사 속에서 묵직한 기념일을 여럿 품는다. 소중하고 아픈 날들 4.3, 4.16, 4.19에 먼저 인사드리면서 이즈음의 어린이들을 떠올린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화창한 봄이면 좋겠는데 과연 어떨까. 학교 교실과 교정에선 이젠 마스크 벗고 홀가분해진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고 놀며 예체능에도 열심이다.
이번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쓰신 책들을 골랐다.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애쓰는 아이들, 무례한 친구들을 만나 힘든 아이들 이야기에 우선 마음이 끌린다. 여러 다른 환경에서 꿋꿋하게 희망을 품는 아이들과 이를 응원하는 어른들 모습이 담긴 시집도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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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공부 사전
김원아 글 | 간장 그림 | 사계절 |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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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은 매우 견고하고 엄중하다. 부담스러운 단어가 ‘슬기, 공부, 사전’ 이렇게 셋이나 된다. ‘사전’이라 하면 일단 몇백 쪽 양장본을 떠올리는데 이 책은 사전의 통념을 지운다. 우선 책 표지의 몽글몽글한 그림들을 대하며 미소지은 다음 알록달록한 차례를 펴면 즐거워진다. 공부 앞에서 도망가고픈 아이들에게 ‘그렇지, 그럴 거야’ 우선 동의해 주고 그다음엔 소곤소곤 귀여운 그림들까지 보태며 위로한다.
‘공부 싫어, 자신 없어, 재미없어, 놀고 싶어, 집중 안 돼, 노력 싫어, 불안해’가 이 책의 주요 목차이자 단원명이다. 이 안에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 마음 38가지가 소개된다. “공부 안 하고 대충 살고 싶어, 친구랑 비교하면 초라해져, 그냥 다 재미없어, 휴대폰을 못 놓겠어, 책만 펴면 잠이 와, 공부를 하면 가슴이 답답해.” 어린이들의 이런 호소에 이어지는 반응과 조언은 현실감이 충만하고도 발랄 따뜻하다.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공부를 서술하는 표현들이 생생하다. 무겁지 않은 표현들로 어린이를 다독이고 위로한다. 글 작가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오늘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의 고민을 담았다. 그림작가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들도 공부가 왜 필요한지 쉽고 다감하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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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김원아 글 | 김소희 그림 | 사계절 |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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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매우 멋지다! 본인 자존감을 지키며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하도록 돕는, 인간관계 도움 책이다.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공간인 학교의 여러 갈등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할지 찬찬히 일러 준다. 친구 관계에서 일어날 문제 상황을 제시하며 어린이들 마음을 우선 위로한다. 본인 마음을 지키면서 상대 기분도 안 상하도록 슬기롭게 말하는 방법도 알려 준다. 민감한 성장기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지나도록 돕는다.
저자는 설문을 통해 요즘 초등생들의 고민을 모았고 목차로 정리했다. “수업 중, 물건에 관하여, 친해지기, 사과하기, 거절하기, 약속하기, 갈등 해결, 학교 폭력.” 싫지만 친구 앞이라 억지로 행동해야 할 때, 갑자기 거짓말이 튀어나올 때, 친구들이 하는 말을 나만 모를 때 어쩌면 좋을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소중히 하자는 메시지가 사례 곳곳에 들었다. 어린이들이 안정된 정서를 바탕으로 성장하도록 응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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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착하게 살았다
우시놀 지음 | 어린이시나라 |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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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땅에 사는 어린이들의 여러 모습과 이들 곁의 어른들 마음까지 오롯이 담긴 동시집이다. 어린이들에게 세상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다. 학교나 가정에서 간혹 상처받아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말을 하려는 어린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시들이다. 자기 판단대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어린이, 갈등 상황에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헤쳐나가는 어린이, 각박하고 힘든 생활이지만 희망을 품는 어린이, 따뜻한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어린이들 모습이 시에 들었다.
어른들 말과 행동에 상처받는 어린이, 어른들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어린이, 어른들이 만든 질서 적응에 힘들어하는 어린이들도 우리는 자주 본다. 이들을 응원하고 거들며 예뻐하고 위로하는 어른들 모습이 잘 그려진 동시들이 감사하다. 어린이들이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당당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응원하는 시집이다.
우리는 오늘의 경험으로 내일을 산다. 오늘을 제대로 살지 않고는 내일을 꿈꾸지 못한다. 여기 동시들은 어린이들과 어른이 더불어 사는 오늘 이 순간을 따뜻하게 품고 생생하게 드러낸다. 저자 ‘우시놀’은 ‘우리는 시로 놀아요’라는 시 쓰기 모임 이름의 줄임말이다.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선생님들 16명이 모여 어린이문학을 함께 공부하며 쓴 시 76편이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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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진 작가 양성 사업 - 소설 창작반 수강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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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기간: 4월 17일(월) 10:00 ~ 5월 3일(수) - 접수방법: 화성시통합예약시스템(선착순)
- 접수대상: 만 19세 이상 화성시민 및 도서관 이용자
※ 단, <동화창작반> 수강생 및 등단 문인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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