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우리는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을 현실로 겪었다. 기상 이변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막대했다. 막연히 먼일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는 급격한 환경 변화를 불러온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미국, 캐나다, 유럽 일부 지역은 겨울에 혹한과 폭설이 생긴다. 너무 빠르게 환경이 바뀌면 동식물이 적응할 시간이 없다. 지구의 환경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여기서 예외는 없다. 2018년 열다섯 살 그레타 툰베리가 스톡홀름 국회 의사당 앞에서 기후 위기를 알리려고 결석 시위를 했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기후 변화는 반드시 알아야 할 문제다.
선생님, 기후 위기가 뭐예요?
최원형 글 ;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20
초등학생을 위한 기후 관련서는 대개 그림과 사진이 많은 그림책 형식이다. 지식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를 넣고 정보량을 줄인다. 하지만 축약할수록 더 어려워진다. 글이 좀 많더라도 자세하게 설명한 쉬운 교양서를 읽으면 훨씬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선생님, 기후 위기가 뭐예요?》는 기후 위기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담았다. 기후 위기의 원인이 무엇이며, 그 여파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 모든 궁금증을 풀어준다. 지구의 온도가 겨우 1도 올라갔다고 얼마나 심각한 일이 일어날까 싶지만 이번 여름 폭우에서 보듯 더는 미룰 수 없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이 너무 많다. 일테면 넷플릭스로 영화를 30분 보면 자동차를 타고 6.3킬로미터를 이동한 것만큼 탄소가 배출된다. 과도한 데이터 사용과 육류 섭취, 포장재와 옷 등의 소비를 줄이는 일부터 시작이다. 실천하려면 먼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플라스틱 섬 수나카이
메리첼 마르티 글
; 사비에르 살로모 그림
봄의정원 2022
바다에 플라스틱 섬이 생겼다거나, 플라스틱 빨대 때문에 상처를 입은 거북이의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 섬 수나카이》는 기후 변화, 썩지 않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다 결국 바다의 모든 생명이 사라져버린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서 소개한 《선생님, 기후 위기가 뭐예요?》가 기후 변화의 원인과 위험을 설명했다면 《플라스틱 섬 수나카이》는 그 결과를 픽션으로 보여준다.
배경은 인간이 화석 원료를 사용해 만든 썩지 않는 쓰레기가 지구를 뒤덮은 미래다. 이미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바닷가의 낮은 지형은 물에 잠기고 사람들은 떠났다. 이럴 때 안전시설이 부족한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한다. 바로 수나와 카이 자매 같은 이들이다. 자매는 바닷속 쓰레기 더미에서 돈이 될 물건을 찾아 플라스틱 섬에서 겨우 먹고 산다. 어느 날 카이는 바다에서 주운 금시계를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물고기로 바꾸며 신비로운 일을 겪게 된다. 생명이 사라진 디스토피아는 결코 SF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다.
글 한미화(칼럼니스트, 작가)
■ 주요 행사
도서관 팟캐스트 북새통 시즌4 2화 <시민 패널과 함께하는 '한여름 도서관 괴담회' 2부> 업로드
👉 과학 소설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에 좀 더 깊이 있게 다가가 봅니다. 평소 독서 토론이나 독서 모임 참여에 관심이 있던 분들은 꼭 청취해주세요~
2022년 시민 도서관 학교 <애독가의 서재> 추가 모집 안내(~8/25까지 접수)
👉 독서공간으로서 "서재"에 대해 알아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나만의 서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애독가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