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자주 배가 고파진다. 그래서 자꾸 뭔가 먹을 것을 찾게 된다. 그럴 때 누군가가 직접 만든 빵이 있다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할까….
그림책 《할머니가 네모 빵을 구웠대!》는 먹음직스러운 노오란 네모 빵이 등장한다. 요리를 잘하게 생긴 할머니가 커다란 네모 빵을 구웠다. 그림책 속 할머니가 구운 커다란 네모 빵은 절로 군침이 돈다. 할머니의 네모 빵을 본 할아버지도 군침을 흘린다. 외출을 하면서 걱정이 된 할머니가 말한다.
“여보, 명심해요!
빵을 먹더라도 반은 남겨 둬요.
나도 먹을 거니까.”
할아버지는 냠냠 맛있게 딱 반만 먹었다. 그런데 코를 벌름거리며 나타난 강아지도 반 남은 네모 빵이 먹고 싶다. 할아버지는 딱 반만 먹으라고 말하며 강아지에게 네모 빵을 먹게 한다. 강아지는 고양이에게, 고양이는 암탉에게, 암탉은 다람쥐에게, 다람쥐는 사마귀에게, 사마귀는 꿀벌에게 마치 도미노처럼 할머니가 말한 것처럼 딱 반만 먹기를 요청한다. 꿀벌이 딱 반만 먹고 난 후 할머니가 돌아왔다.
할머니의 말대로 모두 딱 반만 먹었을 뿐인데, 네모 빵은 점점 작아져 할머니 앞에는 아주 아주 작은 네모 빵 조각만이 남아있다. 할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친구들은 저마다 선물을 가져온다. 친구들이 가져온 살구, 팬케이크, 호두, 딸기, 꿀, 장미꽃 덕분에 작은 빵 조각은 예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할머니는 맛있게 먹으며 방긋방긋 행복한 모습이다.
그림책을 따라가면서 빵이 점점 작아질수록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그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말리고 싶지는 않다. 커다란 네모 빵을 모두 함께 나눠먹는 반복된 과정이 리듬감과 함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마지막에 자신이 가진 것을 할머니에게 나눠주는 모습에서는 안도감과 함께 마음이 훈훈해진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몸도 마음도 추워진다. 달콤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방긋방긋 웃으면 참 좋겠다. 그리고, 맛있는 것은 다른 사람과 나눠먹어야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