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까운 미래에 만약 엄마가 사라진다면…”이라는 SF 설정으로 전개되는 동화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궁금한 점은 “왜 엄마가 사라졌을까” 하는 점이다. 작품 속에 구체적으로 이유가 나오지는 않는다. 주인공 현수가 사는 시대는 진짜 엄마와 ‘장난감 엄마’가 공존하는 사회인데, 현수는 엄마가 없다. 현수는 아빠와 할아버지를 졸라 텔레비전에서 광고하는 ‘엄마 장난감’을 얻는다. 광고에 따르면 ‘엄마 장난감’은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같이 놀아 주고, 옷도 입혀주고, 맛있는 간식도 주는 완벽한 엄마 노릇을 한다. 한데 현수의 ‘장난감 엄마’는 고장이 나서 그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 흥미로운 건 이 지점이다. 동화는 그렇다면 진짜 엄마의 역할은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이 진짜 엄마인지를 묻는다. 단지 아이들을 완벽하게 관리하고, 원하는 건 뭐든 들어주는 엄마 노릇은 미래사회에서 더 완벽한 ‘장난감 엄마’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는 암시가 들어있다.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마음이 있는 엄마가 진짜다. (초등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