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껍질에 아삭아삭, 달콤, 시원한 참외는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과일이다. 어느 해 도서관 정원에 참외 씨앗이 떨어졌는지 참외가 자라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었다. 작고 파란 참외 열매는 보는 사람마다 웃음을 짓게 했다. 그러다 말 줄 알았는데, 그 참외가 주먹만 해지더니 익어갔다. 참외가 이제 다 익었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여럿이 둘러앉아 참외를 잘라 먹었다. 사실 달지 않고 맛은 별로 없었지만, 누구도 맛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해 여름 작은 참외 씨앗 하나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선물했다.
그림책 《대단한 참외씨》는 꿈을 가진 참외씨 한 알이 꿈을 이루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면서 시작된다. 참외씨의 꿈은 흙 속으로 들어가 달고 맛있는 참외가 되는 것이다. 철이의 입가에 붙어 있던 참외씨는 바람에 날려 고양이 꼬리, 나비 날개를 지나 무사히 탈출하는가 싶었으나 날아가던 새에게 먹히고 만다. 새가 싼 똥이 땅으로 떨어지고 그 속에서 참외씨는 땅속으로 쏙 들어가 드디어 싹을 틔운다. 햇빛과 바람과 비, 달빛과 별빛을 받아 노란 꽃을 피우고 노란 참외가 된다. 벌과 나비, 개미떼, 무당벌레, 지렁이, 먼지 모두 모두 참외 덩굴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기다란 참외 덩굴 곳곳에 맛있는 참외가 주렁주렁 달렸다.
잘 익은 참외가 말한다.
“드디어 내 꿈이 이루어졌어!”
어느 해,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었던 참외씨도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여 그곳에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었었는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맛있게 먹었던 참외 하나, 그 안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도 이렇게 온 힘을 다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다는 생각을 하면 세상 모든 생명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여름, 덥고 힘들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맛있고 즐거운 선물들로 조금만 더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