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하나가 만나면 둘.
때로는 하나와 하나가 만나면 셋.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야.’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세상을 탐색해 나간다. 그래서 가끔은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는 아이들의 시선과 기발한 생각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우리는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는 수식의 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림책 속 아이를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문득 아이의 시선으로 편견 없이 세상을 대하고, 익숙하게 지나쳐 왔던 것들 속에 담겨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림책 속 아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탐색하며 '1+1=2'라는 수식을 뛰어넘어 자기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만난다. 아빠와 엄마가 만나서 ‘아빠, 엄마, 나’ 셋이 되고, 봄바람과 나무가 만나면 꽃이 피고, 엄마가 나를 안아주면 따뜻한 하나가 되고, 시냇물과 돌멩이가 만나면 그 사이에 물고기가 살아간다는 것을 발견한다.
무심코 지나쳤을 일상 속, 우리의 주변 풍경이 아이의 시선을 통해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자연의 경이로움이 보이고, 닫혔던 마음이 열린다.
그림책 속 아이처럼 지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자. 새로운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봄바람을 느껴보자.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 속에 하나와 하나가 만나면 무엇이 보일까. 한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에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초록의 생명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자. 힘차게 발을 내디뎌보자. ‘봄,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