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잘 알지 못했던 종목도 경기가 시작되면 어느새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선수의 움직임 하나에도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함께 기뻐합니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이 순간을 위해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왔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었을 테고, 다시 해보기를 수없이 반복한 날도 있었겠지요.
그래서인지 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선수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내가 대신 달려줄 수도, 대신 공을 던져줄 수도 없는데 우리는 목소리를 높여 “힘내!”라고 외칩니다. 잘 해내기를 바라며 가만히 지켜보기도 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박수를 보내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앞둔 친구에게 “잘할 수 있어.”라고 건네는 한마디에도,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한 걸음을 내디딜 때 가만히 지켜봐 주는 마음에도 응원은 담겨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누군가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응원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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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피터 H. 레이놀즈 지음| 문학동네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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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잘 못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일처럼 보여도, 막상 내 앞에 놓이면 첫걸음을 떼는 것조차 쉽지 않을 때가 있으니까요.
『점』의 주인공 베티도 그렇습니다. 미술 시간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그리지 못한 베티에게 선생님은 작은 말 한마디를 건넵니다. 그 말에 베티는 텅 빈 종이 위에 점 하나를 찍습니다.
아주 작은 점이었지만 선생님은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베티가 그린 점을 소중히 바라봐 주고, 더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줍니다. 그렇게 하나의 점은 또 다른 점으로 이어지고, 베티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일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믿어주고, 조금 기다려주는 일 말입니다. 때로는 “한번 해봐”라는 짧은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용기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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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비를 응원해 줘
박정화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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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비를 응원해 줘』에는 토끼 엄마와 꿀벌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버니비가 등장합니다. 토끼도 꿀벌도 아닌 버니비는 토끼 마을에서 열리는 ‘꽃꿀 빨리 마시기 대회’에 처음으로 도전합니다.
재미있는 건 버니비 혼자서 이 대회를 치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버니비가 책을 오른쪽으로 돌려주기도 하고, 거꾸로 뒤집기도 하고, 높이 들어 올리기도 해야 합니다. 책을 읽고 있던 우리는 어느새 버니비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한 사람이 됩니다.
버니비의 모습은 다른 친구들과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그 다름 덕분에 버니비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곁에서 보내는 응원은 누군가를 다른 사람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다운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책을 가만히 읽는 대신 버니비의 곁에서 함께 움직여보세요. 책을 돌리고 들어 올리며 “힘내!” 하고 응원하다 보면, 누군가를 응원하는 일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도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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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
김지연 지음 | 북멘토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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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앞에 두고 망설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실패할까 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순간입니다.
『넘어』에는 높이뛰기 장대 앞에서 주저하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달려가야 하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아이에게 선생님은 힘껏 한마디를 외칩니다.
“넘어!”
짧은 한마디지만 그 안에는 아이를 지켜봐 온 시간과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목소리에 힘을 얻은 아이는 달리기 시작하고, 마침내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장대를 훌쩍 넘어갑니다.
응원한다고 해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 곁에서 나를 믿고 있다는 사실은 한 발을 내딛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