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피자~ 고양이 피자~♪"
책을 펼치자마자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아직 노래를 들은 것도 아닌데 자꾸 리듬이 머릿속에서 흘러나옵니다. "조물조물~ 꾹꾹~ 콩닥콩닥~." 반복되는 말놀이와 의성어, 의태어가 어찌나 경쾌한지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어느새 따라 읽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신다면 꼭 일본 출판사에서 만든 공식 음원도 함께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 들었을 때 "이건 반칙인데?" 싶을 정도로 신났습니다. 어른인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고, 책을 덮고 나서도 "조물조물 피자~♪"가 한참 동안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들으면 책 속 피자 가게가 눈앞에서 진짜 문을 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림은 또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요.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토마토 피자, 달콤한 초코 바나나 피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딸기 생크림 피자까지! 밤에 읽으면 괜히 냉장고 문을 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 피자 가게는 어떤 주문이든 척척 만들어 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끼리의 생일 파티를 위한 초대형 피자 주문이 들어옵니다. 반죽은 트럭보다 크고, 화덕은 운동장만 합니다. 작은 고양이들이 그 거대한 반죽을 밀고, 돌리고, 옮기며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납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습니다. 힘이 부족한 순간도 있고, 지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조금, 네가 조금" 힘을 보태다 보니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큰 피자가 완성됩니다. 협동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작은 힘이 모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숨은그림찾기입니다. 고양이들의 익살스러운 표정, 피자 트럭 안의 아기자기한 소품, 줄을 서 있는 동물 손님들까지 페이지마다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한 번 읽고 덮기엔 너무 아쉬운 책이지요. 읽을 때마다 "어? 이 친구는 처음 봤네!" 하는 발견이 계속됩니다.
이 책은 노래를 틀어 놓고 몸을 흔들어도 좋고, 종이로 피자를 만들어도 좋고, 진짜 피자를 함께 만들어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책 한 권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함께 웃었던 시간까지 오래 기억하니까요.
저는 이 책을 덮을 때마다 괜히 피자가 먹고 싶어집니다. 아마 아이들은 "한 번 더 읽어 주세요!"를 외칠지도 모르고요. 책도 재미있고, 노래도 신나고, 웃음도 빵빵 터지는 그림책. 여기에 협동이라는 선물까지 담겨 있으니, 이보다 든든한 한 판이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