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화면에서 눈을 떼고 5초간 주위를 둘러보자. 지금 입고 있는 옷, 책상에 있는 물건, 가방 속 문구, 휴대폰에 붙인 스티커… 어림잡아도 수십 가지는 될 이 친구들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나에게로 왔을까? 다시 5초간 생각해 보자. 1, 2, 3… 사실 5초도 필요 없다. 답은 간단하다. 이 모든 건 다름 아닌 과거의 내가 하나하나 사 모은 것들이다.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추천해서, 최애 아이돌이 브랜드 모델이라서, 친구 걸 써 보니 괜찮아서, 이벤트 할인을 해서, 그냥 눈에 띄어서. 물건의 종류만큼 입수 경로도 다양할 터.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혹시 눈치챘는가? 당신은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마케팅 그물에 걸려들었다. 너무 분해하지 말라. 그 그물 안에는 나도 있다.
내 경우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곳은 SNS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데, 짧은 순간에도 스무 번, 서른 번 강타하니 버텨낼 도리가 없다. 한 달 용돈을 계산하며 각오를 다지고 스마트폰을 멀리해도 소용없다. 무심코 손길이 가는 편의점 진열대에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 속에도 마케팅이 녹아 있으니 속수무책이다. 고도의 기술일수록 티가 안 나는 법. 투명한 그물에 걸린 줄도 모르고 마음과 돈을 내어주고 만다.
이 마케팅의 파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거대한 물살을 거스르거나 물 밖으로 헤엄쳐 나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오늘 소개할 책에서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