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록볼록, 말랑말랑, 보드라운 찐빵 이불을 덮고 싶은~ 어린이?”
아마 손을 들지 않을 어린이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어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이들에게 이불은 단순히 잠을 잘 때 덮는 물건이 아닙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몸과 마음을 함께 쉬게 해 주는 특별한 공간이지요. 그래서 아이들 중에는 애착 이불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저 역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폭신하고 두툼한 이불을 좋아합니다. 날씨가 꽤 더워질 때까지는 꼭 이불을 덮어야 잠이 솔솔 오거든요. 포근하게 눌러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아니면 어린 시절의 안정감이 남아 있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속상한 마음을 토닥여 주고, 무서운 꿈으로부터 지켜 주고, 심지어 할머니가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들어 주신 찐빵 이불이라니요!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저 이불 어디서 살 수 없나요?”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찐빵 이불이 거대한 빵풀장으로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폭신폭신한 찐빵들 사이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더군요. 안개 섬의 유니콘과 분홍 고래를 만나는 환상적인 모험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노는 것이 너무 즐거워 잠자리에 드는 것을 아쉬워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은 이렇게 속삭여 줍니다.
“잠이 들면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모험이 시작된단다.”
어쩌면 잠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상상의 문을 여는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찐빵 이불이 너무 말랑말랑하고 맛있어 보여서 몇 번이나 군침을 삼켰습니다. 아마 저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잠들기 전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안아 주고 싶다면, 그리고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고 다정하게 말해 주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치 따뜻한 이불을 한 겹 더 덮은 것처럼 마음이 포근해질 테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구름 반창고 하나쯤은 갖고 싶고, 찐빵 이불도 한 채 장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것들은 이미 우리 곁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아껴 주는 마음의 모습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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