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238번째 책편지(2026. 4. 16.(목) 드림) |
|
|
님! 건강히 잘 지내셨나요?
2026년 일곱 번째 책편지를 보내드립니다 💌
👆
받으시는 분 "이름"이 올바르게 보이지 않는다면?
|
|
|
‘B급'이란, 이름 그대로 A급보다 낮은 등급으로, A급에 비해 예산이 적고 품질이 떨어지며 왠지 자극적이고 유치한 분위기를 풍긴다. 말하자면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완성도가 떨어져 보인다고나 할까. 주류에게 무시당하기 일쑤고 무대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괴짜. 그게 B급의 인상이다.
한편, B급에는 중독적인 느낌도 있다. A급을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거라는 기개,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밀고 나가는 줏대, 한 번 코드가 맞아버리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재미까지. 그래서 B급을 추종하는 팬층은 의외로 탄탄하고, 충성도가 높다.
할리우드 저예산 보조 영화(B-movie)에서 시작된 이 개념은 B급 게임, B급 광고, B급 음악 등 곳곳에 침투하여 특유의 감성을 발산하고 있다. 이 무시무시한 영역 전개에 품격 있는 분야도 속수무책으로 당했으니, 과학도 그중 하나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주류가 있으면 비주류가 있는 법. A급 과학이 있는 곳에는 당연히 B급 과학이 있다.
|
|
|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
이창욱 지음 | 어크로스 | 2025
― |
|
|
과학 분야 최고의 영예는 단연 노벨상이다. 수상 즉시 각종 매체에 대서특필되고, 국가의 자부심이 되는 주류 중의 주류. 양지에서 노벨상이 스포트라이트를 흡수하는 동안, 음지에서 눈을 빛내며 도사리는 존재가 있다. 바로 이그노벨상이다.
1991년 <있을 것 같지 않은 연구 회보 Annals of Improbable Research, AIR>라는 과학 유머 잡지에서 제정한 이그노벨상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노벨상을 패러디한 상이다.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 주는 상으로,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여러 의미로 대단하다. 그게 어떤 뜻인지는 이 책에 나온 사례 몇 가지만 봐도 이해할 수 있다.
동료들과 150종에 달하는 곤충에게 직접 쏘여가며 통증을 지수로 남긴 저스틴 슈미트, 고양이가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연구한 마르크 앙투안 파르딘. 한국에서도 수상자가 나왔는데, 사용자의 대소변을 관찰해(관찰한다는 건, 촬영한다는 이야기다) 건강을 관리하는 스마트 변기를 개발한 박승민 연구원이 그중 한 명이다.
하나같이 이상하고 황당한 연구들. 그러나 저자가 인터뷰한 과학자의 말을 빌리면 이는 모두 ‘웃기려고 한 연구’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때로는 터부시되는 소재를 열정으로 완수해 내는 진지함이 있다. 대단한 업적도 작고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개구리 공중부양 실험으로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안드레 가임 교수가 10년 뒤, 흑연에서 그래핀을 분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듯 B급이든 A급이든 과학이라는 본질은 다르지 않다.
단, B급의 미덕은 뭐니 뭐니 해도 재미다. 과학도 웃기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면 깨닫게 될 것이다. 이그노벨상의 취지에 맞게 ‘먼저 웃고, 그다음 생각하자.’
|
|
|
이상한 과학책
김진우 지음, 최재천 감수 | 빅피시 | 2025
― |
|
|
먼저 웃고 그다음 생각하게 되는 두 번째 책. ‘겨울잠 자는 동물을 깨우면 어떻게 될까?’ ‘태아도 엄마 뱃속에서 똥을 쌀까?’ ‘심해어는 왜 이렇게 못생겼을까?’ 물어봤다가는 어쩐지 핀잔을 들을 것 같고, 체면을 생각해서 삼키게 되는 질문. 별로 중요한 것 같진 않지만,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을 과학. 엉뚱한 질문이 가득한 이 책은 호기심의 빈 곳을 채우고,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이상한’ 과학책이다.
이 책의 이상한 반전은 두 가지. 먼저 인간으로 시작하는 과학 이야기는 사소한데 유용하다. 딸꾹질을 멈추는 방법이나 오늘 먹은 음식이 똥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 예다. 화장실에 언제 갔는지를 떠올리며 어느새 밑줄을 긋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후 동물, 곤충, 생태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가벼운데 무겁다. 인간에게 해로운 모기를 멸종시켜도 될까? 모기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고생을 생각하면 찬성표를 던지고 싶지만, 자연에 개입하거나 반대로 개입하지 않는 인간의 선택 결과는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다.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된 도도새, 사냥 목적으로 들인 토끼가 생태계를 위협하게 된 호주의 사례를 보면, 인간이 남긴 흠집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돌아온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그 자체로 완전한 자연은 다채롭기에 아름답고, 다양해서 건강하다. 작은 호기심으로 책을 열지만, 끝에는 큰 책임이 남는다.
자연에서 배운 통찰을 우리에게 적용하면, 과학 생태계 역시 다양해야 건강하다. 돈이 되고 주목받는 A급 과학 뒤에는, 사각지대에서 순수하게 호기심을 파고드는 B급 과학이라는 뿌리가 있다. 비주류가 있는 곳에 주류가 있고, B급 과학이 있어야 A급 과학이 꽃핀다.
|
|
|
2026 제6회 비블리오 배틀
주제 시민 공모 안내
―
화성시민의 유쾌한 책 소개 대결! 🎤📖
배틀에서 추천하고 싶은,
이웃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의 주제를 선택해 주세요.
📆 추천기간 2026.03.20.(금)~04.16.(목) 📌 결과발표 4.23.(목) / 도서관 홈페이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공지사항을 확인해주세요😄
|
|
|
화성특례시민 함께 읽는 책
📚 독서 한 줄 릴레이
함께 읽고 감상을 공유해요!
―
📆 운영기간 2026.04.01.(수)~09.30.(수)
1. 올해, 함께 읽는 책 읽기
2. QR 코드 접속
3. 해당 도서 게시판에 (+)누르고, 한줄평 남기기
다른 시민들의 한줄평 감상하고, 댓글달기
한줄평 남기고 도서 대출 혜택도 받아가세요!
|
|
|
이 편지는 수신을 동의하신 분들께만 보내고 있습니다.
―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도서관사업팀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134
031-8015-827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