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237번째 책편지(2026. 4. 9.(목)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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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건강히 잘 지내셨나요?
2026년 여섯 번째 책편지를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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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으시는 분 "이름"이 올바르게 보이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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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콧물!
아이들이 사랑하는 '더러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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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똥 이야기해줘!”
어느 날, 다섯 살 조카가 눈을 반짝이며 재촉합니다. 요즘 조카는 똥, 오줌, 콧물 이야기만 나오면 빵! 빵! 터집니다. 어른들 눈에는 그저 “으악, 더러워!” 싶은 주제들. 그런데 아이들은 왜 이렇게 좋아할까요?
아이들에게 몸은 하나의 신기한 세계입니다.
“왜 배가 아프다가 똥이 나오지?”
“콧물은 도대체 어디서 만들어지는 걸까?”
이 질문들, 사실 꽤나 과학적이지 않나요?
다만, 아이들은 실험실 대신 웃음을 선택합니다. 진지한 탐구 대신, 깔깔 웃으며 몸을 알아가는 것이죠.
또 아이들은 ‘금지’라는 단어에 유난히 약합니다.
“더럽다!” “그런 말 하면 안 돼!”
이 말이 들리는 순간 이상하게 더 웃기고, 더 하고 싶어집니다. 마치 웃음을 참으라는 말이 가장 웃긴 것처럼요.
혹시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서 걱정되시나요? 괜찮습니다. 이건 아주 건강한 성장의 신호에요. 이 시기의 웃음은, 몸을 이해하고 세상을 탐색하는 방식이니까요.
이럴 때는 피하기보다, 함께 웃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재밌는 그림책들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아이의 호기심은 훨씬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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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을 참는 기막힌 방법
차야다 글·그림 | 북극곰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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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놀이공원에서 갑자기 신호가 온다면?
겨우 화장실을 찾았는데 줄이 끝도 없이 길다면요?
생각만 해도 다리가 꼬이죠.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오줌 참기’라는 절박한 순간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빵 터지게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원숭이는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표정으로 몸을 꽈배기처럼 비틀며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미 대기 줄은 동물 친구들로 가득! 그때부터 시작되는 ‘오줌 참기 비법 전수 시간’. 코끼리는 코를 늘려 몸을 칭칭 감고, 악어는 이빨 콘서트를 열어 음악 감상에 빠지고, 뱀은 최면까지 걸어보며 필사적으로 버텨봅니다.
이 엉뚱한 방법들이 하나같이 진지해서 더 웃깁니다. 차야다 작가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연출이 웃음을 계속 끌어올리고요. 그리고 마지막 장,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는 기발한 반전까지!
기다림의 시간은 참 이상합니다. 신나게 놀 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오줌을 참을 때는 지렁이처럼 꿈틀꿈틀, 끝없이 늘어지죠, 여러분만의 ‘기다림 버티기 비법’은 무엇인가요? 아이들과 엉뚱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기 딱 좋은, 웃음이 줄줄 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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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전하 엄지척
이루리 글, 이은혜, 이신혜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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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신나게 놀다가 화장실 갈 타이밍을 놓친 채, 그대로 꿈나라로 직행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불 위에는 ‘지도’가 펼쳐지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이렇게 실수를 하며 자랍니다. 이 책은 그 순간을 혼내기보다, 웃음으로 안아주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웅이는 꿈속에서 아주 특별한 임금님이 됩니다. 그것도 그냥 임금님이 아니라 소방관 임금님! 불이 났을 때 멋지게 출동해서, 아주 시원~하게 불을 꺼버리죠. 그런데 그 방법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걸로 불을 끈다고?”
아이들이 배를 잡고 웃을만한 기발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웅이에게 벌어지는 일은… 읽는 순간, 어른도 아이도 동시에 ‘아하!’하게 될 거예요.
이 책은 실수를 부끄러움으로 남기지 않고, 유머와 공감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배변 습관에 대해서도 부담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고요.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슬쩍. 하지만 확실하고 재밌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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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나라
한지원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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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코를 참 독특하게 다룹니다. 어른이라면 바로 휴지를 찾을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한 번 더 훌쩍. 가끔은 다시 들이마시기도 합니다.
(이건 정말 미스터리입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세계를 아예 ‘콧물 나라’로 확장해 버립니다. 콧물 나라에는 코끝이 빨간 사람들이 살고, 멋쟁이들은 립스틱 대신 코끝에 색을 바릅니다. 콧물 방울 타고 하늘을 날고, 콧물 박물관에서 역사를 배우고, 콧물 강화제로 더 튼튼한 콧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곳곳에 ‘딸기향 코스틱’ 같은 광고도 숨어 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작은 웃음이 톡톡 터집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재채기 방지 사탕은 무슨 맛일까?”
“콧물 방울 타고 날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유쾌한 이야기 속에는 조금 다른 온도의 마음도 숨어 있습니다. 주인공 소년은 사실 콧물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콧물 나라에서 마음껏 훌쩍이다 보니 조금씩, 자기 자신을 받아들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웃다가, 어느 순간 살짝 마음이 말랑해지는 이야기.
여러분에게도 “남들 시선이 신경 쓰여 숨기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걸 슬쩍 넘어서 본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더 오래, 깊이 남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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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권의 그림책은 ‘지저분하다’라고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웃음과 성장을 담고 있습니다. 오줌과 콧물, 그리고 실수까지도 웃음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아이들의 세계는 한층 더 넓어집니다. 때로는 함께 웃어주고 가볍게 이야기를 건네며 아이들에게 다가가 보세요. 그 작은 웃음 속에서, 우리는 아이들이 한 뼘 더 자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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