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간은 바로 자는 시간. 한참 노는 것도 재밌고 에너지도 많이 남았는데 자야 한다니! 하지만 엄마가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준다고 하면 대부분 아이는 무척 기뻐한다. 왜냐면 바쁜 일상 속, 책 읽어주는 시간이 엄마가 유일하게 하루 중 "나에게 집중해 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영상과 게임 등 놀거리가 많아져서,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덜 자극적인 독서에 재미를 붙이기가 참 어렵다. 그렇다 보니 집에서 규칙적으로 책을 읽는 "문화"가 이루어지는 게 중요한데, 그것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잠자리 독서다.
📚특히 처음에는 한글을 배우거나 교훈을 주는 책보다는 자기 싫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흥미로운 책이 최고다. 오늘은 아이들이 달콤하게 꿈나라로 직행할 수 있는 꿀잠 같은 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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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바빠
박아림 지음 | 월천상회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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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잠이 안 와요?" "그건 '잠'이 달아났기 때문이야."
'도대체 밤에 왜 잠이 오지 않을까?'라는 평범한 질문에 유쾌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사실 잠은 너무너무 바쁘다. 잠은 우리에게 오기 전에 배도 든든히 채워야 하고, 우유도 한 잔 마셔야 하고, 먹었으면 치카치카도 해야 하고, 화장실에서 볼일도 봐야 하고. 읽던 책도 딱 한 장만 더 읽고 싶다. 잠도 나름대로 사정이 많다. 이 모습은 귀엽게도 꼭 우리 아이들의 잠자리 풍경과 쏙 빼닮아있다.
하품하고 눈 비비는 일상의 순간 속에서 기발함을 보여주는 이 책은 아이들에 웃음과 공감을 준다. "OO의 잠은 지금 어디가 있을까?" 우리는 이불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상상해 볼 수 있다. "제 잠은 친구랑 공놀이하고 있어요!", "제 잠은 자동차가 막혀서 못 오고 있어요!" 이렇게 아이들은 즐겁게 저마다 자신의 잠을 기다리다가, 어느새 스르륵스르륵 눈이 감길 것이다. 하지만 주의 사항이 있다. 이 책을 피곤할 때 읽어주면 아이에게 잠이 오기 전에 엄마, 아빠에게 더 먼저 잠이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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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밤이에요(프레드만 빼고요)
조시 슈나이더 지음 | 김효영 옮김 | 비룡소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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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이 책은 잠이 솔솔 오는 책이 아니라, 잠이 확 깰 만큼 유쾌해서 밤에 읽기엔 다소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최고로 즐거운 잠자리를 선사할 것이다.
주인공은 하얀 소시지를 닮은 토실토실한 프레드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프레드는 곤히 자는 동물들 사이에서 혼자 깨어있다. 할 일이 무지무지 많기 때문이다. 높이 뛰어오르기도 해야 하고, 소리 지르기 세계 신기록도 깨야 하고, 나팔 소리가 잘 나오는지 실험해 봐야 하고, 격파 연습도 해야 한다!
굳이 남들이 다 자는 시간에 저러는 프레드의 대담함은 웃기면서도, 아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밤에 쿵쿵 뛰고 소리 지르며 놀고 싶은 아이들의 행동을 프레드가 더 과감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프레드 덕분에 마음껏 꿈나라로 모험을 떠날 수 있다.
숨은그림찾기도 이 책의 깨알 재미다. 프레드는 숨어서 매 장면 머리나 다리 등을 빼꼼 내밀고 있는데, 아이와 함께 동물들과 가구들 사이를 샅샅이 훑으며 프레드가 어디 숨었는지, 왜 그곳에 숨게 되었는지를 함께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깊은 밤이 되어있을 것이다. 보면서 깔깔깔 웃다가 지쳐서 편안하게 잠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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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이루리 지음 | 홀링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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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덮기 싫어요!" "그래도 덮고 자야지. 감기 걸릴지도 몰라!"
'이불을 덮기 싫은 아이 vs 덮이려고 하는 엄마'와 팽팽하면서도 유쾌한 실랑이를 담은 귀여운 책이다. 귀찮아서 이불이 덮기 싫은 아이는 엄마에게 계속 질문한다.
"이불 덮고 자는 동물 봤어요?"
"이불 덮고 자는 나무 봤어요?"
"감기 걸린 나무 봤어요?"
이런 아이들의 순수한 꼬리 질문에 가끔 어른들은 말문이 턱 막힐 때가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엉뚱하면서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를 타박하지 않고, 아이의 말을 하나하나 귀 기울이며 부드러운 이불처럼 포근하게 아이를 안아준다.
이 책은 '이불'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통해서 엄마의 걱정과 사랑 그리고 돌봄을 모두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마지막 면지에 달님과 달 토끼가 차가운 밤공기를 이불로 따뜻하게 덮어주는 장면은 너무나 재치 있고 사랑스럽다. 오늘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이불 속에서 아이에게 소곤소곤 이 책을 읽어주면 어떨까? 아마 금세 노곤해져 품에 쏘옥 안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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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 권의 책이 되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대화로 나누어 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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