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열다섯 번째 책편지를 보내드립니다! 💌

  ⛈️어떤 날엔 마른 땅을 적셔주고, 씨앗을 깨우고, 초록 잎을 더 초록빛 나게 만들어줘서 참 고맙다고 느끼게 하지요. 그런데 또 어떤 날엔 갑자기 쏟아지고, 천둥을 몰고 와서 무섭기도 해요. 젖은 신발과 축축한 옷처럼 마음까지 눅눅해질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우리는 맑은 하늘을 만나고, 빛나는 물웅덩이 앞에 서 있고, 어딘가에 무지개가 피어 있다는 걸 알게 돼요.

비는 우리에게 말해요.

  🌧️지금 여러분의 마음 속에는 어떤 비가 내리고 있을까요? 세차게 쏟아지는 소낙비, 몇 날 몇 일 동안 내리는 장맛비, 조용히 내리는 이슬비, 가늘게 내리는 가랑비처럼 다양한 비가 내리고 있나요?

  ☔이번 달에는 비처럼 마음을 적시고, 비처럼 희망을 남기는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비를 통해 우리들이 느끼는 모든 감정들, 그 모든 걸 지나 다시 웃게 되는 순간까지 함께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장마철, 예고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풍경을 마주하나요?

  윤정미 작가의 그림책 『소나기가 내렸어』는 갑자기 쏟아진 비가 만들어낸 작은 기적 같은 순간들을 포착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민호는 받아쓰기 시험에서 빵점을 받고 속상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소나기가 내리고 있지요. 하지만 동생 민지는 해맑게 주변의 자연을 즐기며 오빠의 마음을 풀어주려 애씁니다. 결국, 민지가 시험지 위에 그린 우산 한 자루가 민호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이 책은 말보다 그림이 더 많은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말보다는 색과 여백이 독자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더 마음 깊이 스며드는 그림책입니다.

비 오는 날 이 책을 펼치면, 창밖의 풍경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몰라요. 오늘 당신의 소나기는 어떤 색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