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불쑥 들어온 아이의 질문에 어른들은 당황한다. 사실 우리도 잘 모른다. 이 질문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고 대답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나는 예술이 필요한 이유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말하기 힘든 것을 우리의 삶에 빗대어 더 쉽고, 자연스럽게, 때론 더 은유적으로 아름답게 삶을 바라볼 수 있게. 그리고 결국은 답을 스스로 사유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별을 처음 겪는 어린이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며 말해주고 싶다. "사실 이게 끝이 아니야. 너희들이 모르는 그 후의 이야기가 있어. 그러니까 너무 슬퍼할 필요 없어." 이번에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별을 밝고 유쾌하게 그렸지만, 그 안에는 깊은 울림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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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키티 크라우더 지음 |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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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제목부터 매우 흥미롭다. '작은' 죽음이란 대체 무엇일까? 죽음을 큰 것, 작은 것으로 나눌 수가 있나? 놀랍게도 '작은 죽음'은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은 형체가 없는데, 작가는 '죽음'을 의인화했다. 그것도 눈, 코, 입이 달린 천진난만한 작은 아이로.
어린이들이 많이 읽는 그림책에선 엄마들이 조금 읽히기 꺼리는 주제들이 있다. 죽음, 부재, 차별 등…. 하지만 키티 크라우더 작가는 그런 무겁고 까다로운 주제들을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다루며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주인공 '죽음'은 작고 상냥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은 죽음을 보면 벌벌 떨고 울기 바쁘니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음'은 한 소녀를 만난다. 어라? 그런데 이 소녀는 '죽음'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환하게 반겨주기까지 한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사실 소녀는 병 때문에 아프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하지만 '죽음'을 만난 후로 고통이 사라지게 되었고 그 덕에 편안하게 웃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친구가 생긴 '죽음'은 아이답게 소녀와 뛰고 춤추며 재밌게 논다. 그리고 소녀는 절친이 된 '죽음'과 언제나 같이 있기 위해 '천사'가 된다. 이 책은 곧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 그리고 남겨질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속삭인다.
“너무 슬퍼하지 마. 죽음 옆에는 언제나 작고 상냥한 천사가 있으니까.” 👼
삶과 죽음은 인생의 필연적 동반자이다. 그 어려운 것을 어떻게 이렇게 단순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한 권으로 만들어냈을까?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토닥여주는 따뜻한 포옹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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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천국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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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작품 중 하나를 뽑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택할 것이다.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 워낙 명작이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의 가슴에 남아있는 책. 시간이 지나도 이 책이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자칫 부정적일 수 있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반대로 굉장히 밝고 경쾌하게 표현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아이는 슬퍼하지 않는다. 왜냐고? 할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난 것이 아니라, 천국으로 신나는 모험을 떠난 것이니까!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남기고 간 공책에는 천국에 대한 기발하고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 일단 천국에 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올라간다. 천국엔 유명인도 많이 있고, 세상을 먼저 떠난 할머니도 만날 수 있다. 온종일 하늘을 날 수 있고, 땅바닥은 부드러워서 넘어져도 아프지 않다. 천국에서 노는 게 지루해지면 부잣집 고양이, 커피 분쇄기 등으로 환생도 가능하다.
심술꾸러기 영감들이 가는 지옥에 대한 상상도 재밌다. 화장실은 단 하나밖에 없고, 생일 선물은 주사다. (지옥이어도 생일 선물은 챙겨 주는 게 참 정답다.🤣) 이처럼 천국은 꼭 놀이터 같다. 당장이라도 놀러 가고 싶은. 그런데 할아버지는 정말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죽음을 기다렸던 것일까? 피식피식 웃으며 보다가 마지막엔 눈물이 난다. 어쩌면 할아버지는 무서움을 잊으려고 일부러 더 즐거운 상상을 했을지 모른다. 그래도 정말 그런 천국에 우리 할아버지가 계신다면 조금은 안심이 된다.
사랑하는 이가 좋은 곳에 갔기를 바라는 희망과 남겨진 가족들을 안심시키는 따뜻한 배려에 가슴 뭉클해지는 책.
2025년 화성시 올해의 책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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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만 화성특례시민의 선택을 받은2025년 화성시 올해의 책 작가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