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안에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그림책만 한 게 없다. 영화나 게임은 시간이 좀 걸리지만, 즐거운 그림책 한 권은 바로 즉각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입안에 비타민을 머금은 듯 톡톡 쏘고, 통통 튀는 긍정의 기운을 가득 느낄 수 있는 그림책들. 이번에는 봄을 닮은 화사한 노란색 표지에 살짝 읽기만 해도 웃음이 새어 나오는 책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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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하루
박밀 지음 | 북극곰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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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주다가 엄마들이 감정 이입하고 빠지는 책으로 유명하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상황들을 어쩜 이렇게 잘 녹여냈는지 놀랍다. "나도 딱 이런 적 있었는데!"라며 무릎 치며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 '그렁이'가 오전에 세운 자신의 계획을 밤까지 실행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하루를 보여준다. 그런데 그게 참 뜻대로 이뤄지는 게 하나도 없다. 우산을 챙겼는데 비가 안 와서 온종일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 시간 맞춰 나갔는데도 바로 앞에서 버스를 놓친 상황, 선물을 사러 갔는데 하필이면 딱 그 물건만 품절된 상황 등. 비록 엄청난 계획들은 아니지만, 우리가 실제 겪게 되면 한숨이 푹 나오고 짜증이 나는 그런 상황이다. 그럼 그렁이의 하루도 엉망진창이 되었을까? 아니. 완벽히 반대다! 그렁이는 "오히려 더 잘 됐는데?"를 외치며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 "버스를 놓친 대신 걸어서 운동할 수 있어 좋네!" 🚶♂️ 😃 "원래 사려던 물건 대신 더 좋은 물건을 사게 됐어!" 😆
이 세상에 완벽하게 나쁜 일은 없다. 계획대로 안돼서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생기기도 하니까.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욱 그렇다. 계획이라는 게 무의미할 만큼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을 때도 많지만, 덕분에 예기치 못한 특별한 추억을 얻는다. 결국 삶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하루'가 아니라 '행복한 하루'라는 걸 말해주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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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나오기 100초 전!
김고은 지음 | 제제의숲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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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 역대급으로 정말 빵빵 터지는 책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똥'이 주제인데 그중에서도 '급똥'(급하게 마려운 똥)이 주제이니까. 먼저 주인공의 이름부터 웃긴다. 바로 '금동'이!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고 배탈이 난 금동이가 힘겹게 배를 움켜잡고 100초 안에 화장실에 가는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다.
이 책은 웃음 포인트들이 여러 가지 있다. 첫 번째는 금동이의 배 속에 있는 '똥'이 옆에 화면에 작게 분할되어 계속 등장하며 마음의 소리를 내뱉는 것이다. 심지어 귀엽게 눈과 입, 팔과 다리도 달렸다. "금동이! 잘하고 있다!", "포기하지 마!" 격려도 했다가, "야!! 배 접지 말라고 했지!", "허리 굽히지 마!" 같은 각종 전문 기술과 코칭까지. 작가는 어떻게 배 속에 있는 급똥을 의인화할 생각을 했을까? 이런 설정과 유머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하기 충분하다.
두 번째 웃음 포인트는 화장실 가는 길에 나타나는 수많은 방해꾼이다. 어린이가 주인공이다 보니 길거리에는 한눈팔 만한 일들이 수두룩하다. 일부러 화장실에 못 가게 막는 짓궂은 친구부터 마지막엔 엘리베이터까지 말썽이다. 이 연속적이고 창의적인 장애물들은 재밌으면서도 감탄이 나온다.
마지막 가장 큰 웃음 포인트는 주인공들의 익살스럽고 생생한 표정이다.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다급함과 긴장감 넘치는 얼굴은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100초가 되어 똥이 탈출하는 장면을 본 독자들은 모두 "만세!"를 외치며 다 같이 짜릿함과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우리 모두 부끄럽거나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다급해도 여유를 가지고 조금의 유머를 가져보면 어떨까? 안 보이는 곳에서 나를 응원해 주고 애써주는 존재(이 책의 급똥처럼!)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위기를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건강하고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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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덕희
매튜 브로드허스트 지음 | 박진희 옮김 | 페이퍼독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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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럭키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럭키하고 싶은 오리 '덕희'의 이야기다. 일단 덕희는 정말 귀엽다. 발랄한 노랑 표지를 가득 채운 덕희의 모습은 이모티콘처럼 단순하지만, 개성 있고 매력적이며 친근하기까지 하다. 그를 따라다니는 색깔들도 그 기운만큼 경쾌하다.
하지만 밝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덕희는 운이 정말 없는 오리다. 늘 조그마한 돌에도 넘어지고, 먹이도 참새들에게 빼앗기고, 혼자 벼락을 맞고 안쓰럽기 그지없다. 덕희 역시 화도 내고, 좌절도 한다. 평범한 우리의 모습처럼 말이다. 하지만 덕희는 끝까지 긍정의 힘을 잃지 않는다.
가끔은 이것도 저것도 참 안 풀릴 때가 있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 제각각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있고, 아예 다른 일에 몰두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도 오늘은 좋은 날이 될 거야!'라는 희망만큼은 버리지 않는 것이다. 혹시 누가 아는가? 계속 쌓였던 불운이 나중에는 행운이 되어 돌아올지? 긍정 오리 덕희처럼 말이다. 삶을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보내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덕희를 보아라. 쓰러져도 다시 훌훌 털어버리고 세상 깜찍한 얼굴로 웃으며 여러분들에게 인사할 것이다.
2025년 화성시 올해의 책 선정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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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만 화성특례시민의 선택을 받은 2025년 화성시 올해의 책은 무엇일까요? 😃
약 2,300명의 시민께서 투표로 선정해 주신 2025년 화성시 올해의 책을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