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가즈미는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 성공한다』에서 고독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그 하나는 '론리니스(loneliness)'다. 사회와의 관계성이 단절되어 힘들고 어둡고 외로운 '소극적 고독'이 그것이다. 우리가 흔히 '외로움'이라 부르는 감정이다. 나머지 하나가 '적극적 고독'인 '솔리튜드(solitude)'다. 솔리튜드는 자기 삶에 빛과 자신감을 부여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이것이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고독'이다.
🙄네트워크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외로움과 고독을 구분하지 못한다.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보며 충전하는 고독은 혼자여서 쓸쓸한 감정과 다르다.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던 청춘을 지나면 조금씩 관계가 좁아지고 사람들과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건 혼자만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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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다니가와 요시히로 지음 |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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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4시간 접속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만 손에 쥐고 있으면 온 세상과 연결할 수 있다. 쇼핑, 배달은 물론 뉴스부터 자극적인 콘텐츠까지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이렇게 편리한 세상을 살다 보니 굳이 사람을 만날 필요조차 없는 '언택트un-contact'가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자유로워진 걸까, 아니면 조금 더 외로워졌을까.
일본의 젊은 철학자 다니가와 요시히로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들의 일상을 꿰뚫어 보며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설명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지금 괜찮으냐고, 외롭지 않느냐고.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자기만의 시간, '고독'을 즐기지 못하면 더 외롭고 쓸쓸한 삶이 될 거라고 경고한다. 모두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는 시대에 오히려 '고독'은 더더욱 필요하고 소중한 삶의 태도다. 현대인을 "스몸비족(스마트폰+좀비)"이라는 부른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서울연구원이 15세 이상 남녀 시민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2025년에도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이런 사람들을 예견하듯 프리드리히 니체는 "삶은 몹시 힘겹고 불안한 일이므로 그대들도 삶에 싫증을 느끼지 않는가? (중략) 빠르고 새로우며 낯선 것을 좋아한다. 그대들은 자신을 제대로 견디지 못한다. 어떻게든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자신에게서 도망치려 한다."라고 말했다. 자기 삶을 돌아보며 평화로운 노년을 맞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바쁘게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고독이다. 사람들은 따분함을 견디지 못하고 자극과 커뮤니케이션을 갈망한다. 자기 자신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과 잘 지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답답함을 기꺼이 감수하고, 시대를 초월한 거인들의 지식과 상상력을 흡수하며,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취미로 고독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고독을 잃어버린 우리는 감정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 서툴러 독단에 빠지며, 진정한 관계는 점점 옅어져 외로워진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시간, 고독을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가 인생 한가운데 멈춰 설 때마다 철학은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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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관하여
요한 G. 치머만 지음 |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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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전혀 다른 시대,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도 고독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간과할 수 없었나 보다. 의사 요한 게오르크 치머만(이하 요한 G. 치머만)은 쇼펜하우어보다 60년이나 앞서 '고독'과 '단단한 외로움'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대인 관계에서 고통을 느끼는 아이러니는 삶의 영원한 숙제다. 250년 전, 요한 G. 치머만은 '은둔의 일반적 이점', '노년과 임종 시 고독의 이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과 친구들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인간은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저자는 "고독이란 지적인 상태다. 고독 안에서 우리의 정신은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고 이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외부의 모든 대상으로 향해 있던 주의를 거두어 자신의 생각을 고찰하는 데 전념하는 철학자가 사회를 등진 채 혼자만의 삶을 고요히 즐기며 살아가는 자에 비해 고독하지 않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디지털 시대, 네트워크 세상에서 '링크'된 인간은 한순간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는다. 예전과 달리 오히려 적극적인 노력이 아니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렵다는 의미다. 고독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인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고독은 단지 바람직할 뿐 아니라 전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너무 빨리 차오르는 감정과 지나치게 열정적인 상상력을 지닌 탓에 조용히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 인간과 사물 모두를 향해 끊임없이 비난을 퍼붓는 이들은 더욱 고독이 필요로 한다는 저자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나이가 얼마나 많든 간에 참된 즐거움은 누구든 누릴 수 있는 법이다. 고결한 노인은 평온한 유쾌함과 더불어 하루하루를 보내며 자신을 둘러싼 축복을 통해 행복을 느낌으로써 지난날의 정직함과 성실함을 충분히 보상받는다."라는 철학적 위로를 깊이 새길만하다. 혼자 놀 줄 알아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
2025년 화성시 올해의 책 선정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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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만 화성특례시민의 선택을 받은 2025년 화성시 올해의 책은 무엇일까요? 😃
약 2,300명의 시민께서 투표로 선정해 주신 2025년 화성시 올해의 책을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