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아이들 최대의 관심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까?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아이들은 한껏 들뜨게 된다. 하루는 도서관에 자주 오는 한 아이가 진지하게 묻는다. “관장님! 내가 지금부터 말 잘 듣고, 거짓말도 안하고, 유치원도 잘 다니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줄까?” 아이를 안심시키며 대답했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잘하면 산타할아버지께서 선물을 주시지.” 이 어린이에게 내가 한 말처럼 착한 일 많이 하고, 선량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산타할아버지가 멋진 선물을 주시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 속에서 나는 산타할아버지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었는지 생각해 내려고 애를 쓰는데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내 어릴 적 기억 속에는 크리스마스와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없다. 어릴 적 일이긴 하지만, 왠지 조금 섭섭한 감정이 느껴진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처럼 착한 일도 많이 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기대하고, 누군가를 위한 선물도 마련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며 따뜻하게 보내야겠다. 12월을 보내면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엉뚱하고, 유쾌하고, 따뜻한 그림책을 함께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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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산타
윤담요 지음 | 보림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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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옥수수 산타』는 여행을 좋아하는 마녀가 크리스마스 전날 겪은 신기하고 재미난 산타체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 왕 마녀는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산타 마을에 가게 된다. 이상하게도 그 곳에는 온통 끙끙 앓는 환자들뿐이었다. 산타 할아버지도, 루돌프도, 순록들도 모두다 끙끙 앓아누웠다. 그런데 그날은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온 세상 아이들에게 전해야 할 선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산타할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 마녀는 얼떨결에 신입 산타가 되어 산타할아버지를 대신해 배달을 떠난다.
마녀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며 잠자리에 든 세계 곳곳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무사히 전달했는데, 마지막 선물에 문제가 생겼다. 무더운 나라의 어린이가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바로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눈’이었다. 마녀는 마지막 임무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신입 산타인 옥수수 마녀가 들려주는 유쾌하고 신나는 산타 체험으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이다.
오늘부터는 눈을 더 크게 뜨고 주변을 잘 살펴야겠다. 마녀가 우연히 산타할아버지를 만났듯, 바쁘게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있을 산타 할아버지가 내게 도움을 요청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놀라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선뜻 그의 청을 들어주어야겠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산타가 될 수 있으면 더없이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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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산타
박성익 지음 | 책읽는곰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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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무심한척 하지만 괜스레 들뜨고 뭔가 재미있는 일을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 온 세상 많은 아이들과 사람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서로 마음을 전하고,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날이다.
그림책 『어쩌다 산타』는 춥고 배가 고픈 여우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몰래 굴뚝으로 토끼집에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그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일찍 잠자리에 든 토끼 가족들 몰래 여우는 크리스마스트리에 걸린 빨간 모자를 쓰고, 신발장에서 털 장화를 꺼내 신고, 옷장에서 빨간 외투를 골라 입는다. 그리고 굶주린 배를 채우려 부엌으로 간다.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후추 가루를 듬뿍 치다가 채치기를 하게 된다. 재채기 소리에 놀라 달려온 토끼 가족에게 얼렁뚱땅 자신을 산타라고 소개하며 ‘어쩌다 산타’가 된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했을 토끼 가족을 위해 조금 엉뚱한 선물이지만 자신이 갖고 있던 물건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더 나누어줄 것이 없게 되자 멋진 노래 선물까지 하게 되는 여우는 그 순간 진짜 산타가 된다. 배고팠던 여우도 토끼 가족도 따스한 웃음으로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는 순간이다.
올 겨울은 눈도 많이 오고, 예년보다 추울 거라고 한다. 좀 더 너그럽고,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도 누군가에게 뜻밖의 따뜻한 선물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