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개똥철학’이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각자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대로 인생을 산다. 저녁 메뉴를 고르고 직업을 선택하는 일까지 매 순간 선택하고 판단하며 결정하는 우리의 하루하루를 돌아보자. 그 선택의 결과가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원하는 걸 모두 가질 수 없으나, 무엇을 원하는지 선택하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고민하지 않는 인생은 어떨까.
📚철학은 힘이 세다. 생각의 근육을 길러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견디게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만의 해결법을 찾게 한다. 타인과 세상을 비판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겉으로 드러난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길러준다. 철학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갖게 한다. 어느 날 갑자기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읽고 생각하는 연습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는 힘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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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이상 국가를 말하다
이성주 지음 | 신병근 그림 | 생각비행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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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대로 사네 가는 대로 사네 그냥 되는 대로 사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그 나이를 먹었도록 그걸 하나 몰라~’ 신해철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크래쉬(Crash) 5집)라는 노래 가사로 시작한다고 해서 깊이가 얕거나 허술한 책은 아니다.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고수다. 이성주는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통해 그리스를 설명하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왜 여전히 중요한 인물인지 살핀다. 철학이 어렵거나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타인과 관계 맺으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철학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본 조건 중 하나인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그것이 왜 중요하며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각주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을 만큼 플라톤은 위대한 철학자다. 또한 『국가』는 플라톤의 핵심 사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책이다. 서양 철학의 근간에 해당하는 철학자와 대표적인 저서를 살펴보는 일보다 중요한 건 그것이 오늘, 여기에 사는 ‘나’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피는 일이다. 철학은 현실을 해석하는 도구가 아니라 변화시키는 방법이어야 한다. ‘무지(無知)의 지(知)’를 깨닫고 너무나 익숙한 제도, 사물, 세계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일을 멈추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생각하는 자유인으로 세상을 살 수 있다.
저자는 쉽고 재밌는 예를 들어 설명한다. 친숙한 말투와 사례를 통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한아름’과 ‘장필독’은 똑똑하고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하다. 다만, ‘철학하기’에 관심을 보일 뿐이다. 너무 늦지 않게 ‘철학’에게 말을 건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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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어른이 될 10대를 위한 철학 책
오가와 히토시 지음 | 전경아 옮김 | 오유아이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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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지성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 ‘미성년자’라고 했다. 스무 살이 되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나이 많은 미성년자가 많고, 꼬마 어른도 적지 않다. 지성은 저절로 얻을 수 없다.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얻어지는 지혜다. 이제 미성년에서 성인, 즉 어른이 되려는 사람은 지성을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기 삶의 주인을 말한다.
철학이란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자기 철학을 하며 산다. 철학자와 철학 용어를 기억하지 못해도 좋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스마트폰을 안 보면 왜 불안한지,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일이 철학이다. 저자는 먼저 무언가를 의심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비로소 알게 된 것을 재구성해, 자기만의 말로 표현해 보라고 권한다. 이런 생각 연습이 철학이며 자기 생각의 근육을 키워준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무언가를 안다고 착각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그것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의 ‘본질’을 파악하면서 비로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