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적 사고는 감정의 동물인 인간을 합리적, 이성적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수학은 논리적 사유의 기초를 이루며 철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물질문명을 이룩한 도구가 바로 수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수포자’를 양산하는 교육에 대한 우려가 넘친다. 우리는 진짜 수학을 싫어하는 걸까, 아니면 제대로 알지 못해 관심이 없는 걸까. 신비한 수의 세계, 마법 같은 문제 해결 능력은 '생활 속의 수학'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특별한 비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수학과 친해지는 건 어떨까.
🤔생각의 도구로서 수학을 활용할 수 있으려면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는 꾸준한 경험과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하루아침에 생각과 행동이 바뀌는 사람은 없다. 새로운 시선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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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 틈 없는 수학책
송명진 지음 | 블랙피쉬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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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1부터 100까지 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던 때가 있었다. 동양에서 백은 꽉 찬 수로 받아들여졌다. 천(千)과 만(萬)은 백의 열 배와 백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다. 물론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수는 백을 넘지 않는다. 인간이 백 년을 살기 어렵듯 100이라는 수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13세기에 피보나치가 아라비아 숫자를 유럽으로 들여오면서 유럽 수학자들은 0과 음수 개념을 발전시켰다. 이는 데카르트가 ‘해석기하학’을 확립하는 기초 단계였으며,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수학적 개념인 미적분의 출발이었다.
저자는 숫자 ‘0’의 이야기로 이 책을 열어 마지막 최고, 완벽, 완성을 나타내는 ‘100’으로 문을 닫는다. 새로운 형식과 방법으로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유발한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라는 말은 수학에도 적용된다. 0부터 100까지 숫자 하나하나를 오래 들여다보면 소중하지 않은 숫자가 없고 그 개성과 특징에 절로 호기심이 생긴다. 단순히 계산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 삶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각각의 수가 마치 살아있는 것 같다. 자연의 비밀을 밝히고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가 되는 수학에 재미를 느끼며 좋아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숫자 두 개면 다 셀 수 있을까?”, “여섯 번의 칼질로 얻을 수 있는 케이크 조각 수는?”, “함께 맥너겟을 먹을 수 없는 사람 수는?” 일상의 호기심부터 빠르게 계산하는 팁까지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을 익히며 수학에 자신감을 가져 보자. 수학의 세계는 누구에게나 절대 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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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타는 수학
임청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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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라는 아이작 뉴턴의 오래된 금언으로 시작하는 수학책이다. 어떤 학문이든 누적된 지식의 체계 위에서 우리는 한발씩 더 앞으로 나아간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뉴턴까지 수많은 수학자와 썸을 타보라는 말은 그들의 어깨에 올라서서 수학이 보여 주는 아름다운 세계를 경험하라는 뜻이다.
도형과 방정식, 선분과 평면, 미적분 등 수학 용어와 개념을 앞세운 듯 보이지만 이 책에는 히포크라테스, 카발리에, 베르누이 등 다양한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본능이 있다. 스토리텔링은 무슨 일이든 흥미롭게 만든다. 현직 수학 교사인 저자가 친근하고 알기 쉽게,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수학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수학은 일상생활에서 시작해서 자연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진다. 기초부터 심화까지 복잡한 수학의 세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재미가 우선이다. 계산 능력, 수학적 사고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연습과 경험을 통해서 길러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적은 노력과 반복이 어떤 기적을 만드는지 자주 경험한다. 실력이 없는 게 아니라 노력이 부족하고 운이 없는 게 아니라 기회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떤 도전을 해도 늦지 않은 나이, 무엇을 시작해도 빠른 나이에 ‘포기’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수학은 점수를 위한 계산 능력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차분하고 합리적인 시선이다. 때로는 냉정하고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