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달력이 한 장 남았다. 매일의 수많은 날 속에서 ‘시작과 마지막’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멈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인 것 같다.
‘2023년 한 해는 나에게 어땠는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감사한 일, 재미있고 신났던 일, 힘 빠지고 불안했던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계속 끄집어내다 보면 매일의 작은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되고 올 한해도 이렇게 잘 보내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매년 12월은 괜스레 마음이 분주해지는 것 같다. 한 해 동안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그런 중에 한 해의 마지막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나야 할 지인들과 약속을 만들고, 게다가 크리스마스까지 있어 작은 선물을 준비하며 설렘까지 한가득하다.
올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 있고, 재미있게 보낼지 생각해보며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그림책 속 친구들을 만나보자. |
|
|
👆 책 표지를 누르면 책 정보를 볼 수 있어요. |
|
|
흔들흔들 파티
아만다 윤손 지음, 이유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 |
|
|
12월이 시작되면서 작년 크리스마스 날이 생각났다. 여느 연말과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들이닥쳐 있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크리스마스 파티 초대장을 만들어 돌리고, 그때부터 급하게 준비했다. 누군가에게 공연을 부탁하고, 음식 등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부족함도 많았지만 함께해주신 분들 덕분에 따뜻한 성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림책 『흔들흔들 파티』의 주인공도 작년 크리스마스의 나처럼 ‘오늘을 평소와 똑같이 보낼 수 없다’라며 갑작스러운 파티를 준비한다. 그래서 삐뚤빼뚤 글씨로 옆집 친구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초대장을 보냈으니…. 이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파티에 입을 옷을 골라야 하고, 흔들흔들 파티에 맞는 음악도 골라야 한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데 동생은 함께 춤을 추자고 하고, 아빠는 간식을 먹자고 하고, 공룡이 나오는 텔레비전도 봐야 하고…. 그런 동안 파티 시간이 되어 친구가 도착했다.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는 것을 보고 친구가 실망할 것이 두려워 침대 밑으로 숨어버린다. 파티를 망쳐버렸다는 생각에 슬퍼하고 있는 아이를 위해 동생과 친구는 파티를 준비해서 주인공을 초대한다. 그리고 모두 함께 흔들흔들 파티를 신나게 즐긴다. 흔들흔들 파티는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기만 하면 충분한 거였다.
한 해를 보내면서 올해 계획했던 일을 잘 해내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말자. 살다 보면….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어떤 때는 계획만으로 가슴 벅차기도 하고, 어떤 일은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실행하는 과정이 뿌듯하고 즐거울 때도 있고, 또 주인공처럼 뜻하지 않게 주변 친구들과 함께하며 부족함이 채워지기도 하는 것 같다.
새로운 시작 앞에 주인공처럼 재미있고 멋진 계획을 세워보자. 그리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면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
|
👆 책 표지를 누르면 책 정보를 볼 수 있어요. |
|
|
고마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일레인 비커스 지음, 서맨사 코터릴 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3 |
|
|
우리 삶은 다양한 빛깔로 채워져 있다. 밝고 따뜻한 부분도 있고, 어둡고 차가운 부분도 있다. 밝은 빛을 따라 앞으로 나아갈지, 어두운 부분에 머물러 있을지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우리의 태도와 습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연습이 필요하기도 한 것 같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내 삶에 닿은 고마운 것들을 생각하며 밝은 기운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그림책을 만나보자.
이 그림책 속 아이는 해마다 첫눈이 내릴 무렵부터 12월 한 달 동안 감사 띠를 만든다. 한 해 동안 고마웠던 일들을 모두 떠올려보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때 내 주변, 가까운 곳에서부터 고마운 것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있다. 따뜻하고 포근한 집, 책 읽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엄마, 아빠. 매일 아침이면 뜨는 해와 저녁이면 만날 수 있는 달, 콩닥콩닥 뛰는 심장이 고맙고, 들이쉬고 내쉬는 모든 숨도 고맙다.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 나를 알아주는 선생님이 고맙다. 따뜻한 수프, 포근한 양말…. 아플 때 이마에 올려 주는 물수건, 온 세상을 포근하게 덮어 주는 눈, 고마움이 이 생각 저 생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렇게 고마운 마음을 색지에 적어 감사 띠를 하나하나 이어서 창가에 걸어두면 고마운 마음이 담긴 그림 액자가 된다.
우리는 내 주변에 고마운 것이 무척 많음에도 정작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림책 속 아이처럼 내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고마운 마음을 차곡차곡 담아보자. 그러다보면 작은 것에서부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게 되고 생각보다 고마워 할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고마운 일들을 색지 띠에 하나씩 하나씩 적어보자. 고마운 마음이 담긴 그림 액자가 완성되면 아이와 온 가족이 함께 하나씩 읽어보자. 마음이 따뜻하고 충만한 12월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
|
|
올 한 해 화성시립도서관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 복 미리 받으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