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차례대로 배웁니다. 듣지 못하면 말할 수 없고 읽지 못하면 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말하고 쓰는 데만 집중하며 듣고 읽는 일은 소홀히 합니다. 경청과 독서는 배움의 시작이며 소통의 출발입니다.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와 글을 읽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잘 듣고 제대로 읽어야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해 답답함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10대들은 누구보다 몸과 마음의 변화가 큰 시기라 여러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칩니다. 그 과정에서 불안과 분노, 외로움과 슬픔, 스트레스 등으로 힘겨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한 조사 연구(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6,421명이었던 소아 우울증 환자가 2020년에는 9,621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자신감,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의 마음 상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술 심리치료사인 일명 ‘깨끼 박사’는 오랫동안 10대들의 마음을 다독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경청을 권합니다.
저자는 벤저민 매서스의 '프리 리스닝(free listening)'이라는 캠페인에서 착안해서 일곱 가지 원칙을 제안합니다. 하나, 그의 존귀함을 인정합니다. 둘, 내 생각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셋, 그의 옆자리에 앉습니다. 넷, 온 감각을 다 해 듣습니다. 다섯, 적절한 공감으로 듣습니다. 여섯, 절대 비밀을 보장합니다. 일곱, 1초 1분의 기적을 실천합니다.
사람들은 말을 잘하고 글도 잘 쓰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듣고 잘 읽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태도인 경청은 어떤 능력보다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고 세상을 제대로 관찰하는 사람이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또한 뛰어날 것입니다. 오늘도 홍수처럼 넘치는 이야기를 가려듣고, 눈에 보이는 대상을 거르며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의 안목을 길러보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