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이웃집 마당에 사는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 네 마리를 낳았는데 셋은 흰색 고양이고, 한 마리는 회색 고양이였다. 그중 흰색 고양이 한 마리와 회색 고양이를 입양했다. 흰색 고양이 이름은 설탕, 회색 고양이는 소금이라고 지었다. 설탕과 소금은 같이 놀고, 같이 자고, 대부분 시간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둘의 성격은 정말 다르다. 설탕이는 호기심이 많고, 온종일 집안을 뛰어다니며 사고를 많이 치는데,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한다. 소금이는 조심스럽고 행동이 점잖은 편이며 듬직한 느낌을 주는 고양이다. 한 어미에게서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인데, 외모도 다르고 그 기질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이렇게 다른 성향을 지닌 두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고양이도 성격이 이렇게나 다른데, 하물며 사람은 얼마나 다양한 기질, 성격, 그리고 생각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 친구가 될 때 보통은 처음엔 나와 무엇인가가 닮았다거나 똑같은 것을 좋아해서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후에는 나와 다른 상대방의 모습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렇게 진짜 친구가 된다. 이렇게 해서 친구가 되는 과정이 모두 끝나는 건 아니다. 같아서 좋고, 달라서 좋았던 점들이 어느 순간 불편하고 힘들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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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을까?
이희은 지음 | 사계절 |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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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친한 친구가 생기면 똑같이 행동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자신과 생각이 같고, 표현이 같길 기대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똑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생각이 똑같지 않아도 함께 즐거울 수 있고, 그럴 때 비로소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림책 『똑같을까?』를 함께 보며 말해주고 싶다.
“정말 똑같을까?”
두 개의 동그라미가 있다. 모양, 크기, 색깔까지 모두 똑같은 동그라미는 언제나 함께한다. 그러다 문득 의문을 품는다. “정말 똑같을까?” 같은 사과를 먹으며 한 아이는 상큼함을 느끼고, 한 아이는 달콤함을 느낀다. 한 아이는 봄이 좋고, 한 아이는 겨울이 좋다. 숲이 좋고, 바다가 좋고…. 똑같아 보이지만 이 둘은 느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이 참 다르다. 책장을 넘기며 이 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같은 것을 보고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하고 너무나 흥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그라미 둘은 다르기만 할까? 똑같은 것도 있다. 함께 있으면 신나고, 다투면 속상하고, 함께 하는 것들이 즐겁다는 것!! 같아서 좋고, 달라서 또 좋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있다. 단순한 그림과 선명한 색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심오한 이야기를 단순하게 풀어내 주고 있다. 세상에 첫발을 내딛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될 우리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면서 서로 다름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존중하면서 멋지게 성장해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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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불쑥
홍주연 지음 | 여유당 |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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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긋생긋 웃으면서 도서관에 자주 오는 친구가 어느 날 시무룩한 얼굴로 왔다.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니 자기랑 친한 친구가 다른 아이랑 손잡고 가버렸단다. 그 말을 하면서 울먹이는 아이를 보면서 나의 유년 시절이 떠올랐다. 그땐 친구가 너무 좋아 해가 저무는지도 모르고 친구랑 놀다가 밥 먹으러 오라는 소리도 못 들은 척하고, 헤어지기 싫어 한참을 더 놀다가 부모님께 혼난 적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 뒤로 그냥 멀어져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사소한 일이었을 텐데 서로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방법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어느새 둘의 마음은 하늘처럼 맑아졌어.
그림책 『어느 날 불쑥』은 성향이 서로 다른 단짝 친구 이야기다. 얌전한 성격의 거북이 숨이와 발랄한 성격의 뱀 넘이는 언제나 함께하며 즐겁게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불쑥 그 관계가 힘들어져 갑자기 혼자 있고 싶어진 얌전한 숨이는 몰래 숨어버린다. 이유를 모르는 용감한 넘이는 여기저기 숨이를 찾아다니며 같이 놀자고 하는데, 그럴수록 숨이는 더 깊이 숨어버린다. 이 둘은 어떻게 될까? 숨이와 넘이는 용기 있게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서로 나누고,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게 된다.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마치 ‘시소 타기’처럼 적당한 거리와 균형이 필요한 것 같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방의 무게를 인지하고 균형을 잡아야 하듯, 서로 다름을 인식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넘이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숨이처럼, 혼자 있고 싶은 숨이를 기꺼이 기다려주는 넘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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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화성시립도서관 <독서의 달> 행사 운영 안내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환경 주제 북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도서관의 문화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익한 시간을 마련하였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 운영 일시: 2023. 9. 9.(토) 14:00~16:30
✅ 운영 장소: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
✅ 참여 대상: 초등학생 이상 400명
✅ 참여 신청: 2023. 8. 28.(월) 09:00~선착순 마감 / 화성시 통합예약시스템(전석 무료)
✅ 문의 사항: 031-8015-8273~4 (독서문화진흥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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