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교문을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뭐가 그리 좋은지 ‘꺄르르’ 웃는 소리를 듣게 된다. ‘무엇이 저렇게 즐거울까?’ 싶다가도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웃음을 짓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서로 기대고 어울리며 살아가는가 보다.
여러 관계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작은 오해가 생겨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잘못된 편견으로 누군가를 외면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용서를 청하고, 서로 이해하는 등 관계를 회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따뜻한 이 봄날,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서로 오해를 풀고 친구가 되는 과정이 담겨 있는 따뜻한 그림책 《목련 만두》를 만나보자.
이른 봄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람쥐는 우연히 청설모를 보고는 놀라 소리친다. 다람쥐가 청설모를 보고 놀란 이유는 청설모가 다람쥐를 괴롭힌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으악!
가까이 오지 마!”
하지만 그 소문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동안 잘못된 소문으로 다람쥐도 멧돼지도 토끼도 곰도 청설모를 멀리했다. 다람쥐는 잘 알지도 못하고 화를 낸 자신이 부끄러웠고,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떻게 화해해야 할지 고민하던 다람쥐는 탐스럽게 피어있는 목련 꽃을 바라보며 좋은 생각을 해냈다. 바로 목련 만두를 만들어서 함께 나눠 먹는 것이다. 동물 친구들이 모여 함께 신나게 만두를 만든다.
‘이른 새싹, 낙엽 스낵, 도토리, 말린 꽃을
잘게 부수고 고루 섞어 줘요.’
그렇게 만두소가 만들어지고 목련 꽃잎에 만두소를 넣어서 목련 만두가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졌다. 모두 모여 목련 만두를 맛있게 먹었지만 다람쥐는 먹지 않았다. 다람쥐는 몰래 청설모가 잠자고 있는 목련 나뭇가지에 자기 몫의 목련 만두를 올려놓았다. 목련이 활짝 폈을 때 만나자는 화해의 편지와 함께. 목련 꽃이 활짝 폈을 때 다람쥐와 청설모는 만났을까?
마을 이곳저곳에 목련 꽃이 활짝 피었다. 목련 꽃을 바라보며 그림책 속 동물 친구들처럼 혹시 오해해서 멀어진 친구가 있다면,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그동안 서로에게 쌓인 오해는 풀고 다시 시작해야겠다. 활짝 핀 목련 꽃처럼 서로서로 토닥토닥 모두의 마음속에 따뜻한 우정이 피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