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책편지」 슬기로운 여름나기(유아)

202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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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번째 책편지(2024. 6. 27.(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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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여름나기

🌡올해는 6월 여름의 초입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남은 여름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앞선다. 게다가 올여름은 역대 최강의 폭염과 폭우가 닥칠 거라는 예보까지 전해지며 벌써부터 지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여름은 원래 온도와 습도가 높아 무더위로 힘든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는 더위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여름이 주는 선물들로 신나는 계절이었다. 더위가 깊어지면서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더위를 잊게 했던 물놀이, 옹기종기 모여 먹던 맛있는 수박과 옥수수, 땀범벅이 되도록 뛰어놀며 해맑게 웃던 순간들, 가족들과 함께했던 휴가…. 모든 게 참 좋았다. 그렇게 한바탕 한여름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가을바람이 살결에 와 닿았다.

⛱이번 여름엔 여름방학을 맞이하던 어린이로 돌아가야겠다. 일기예보를 보면서 미리부터 걱정하며 지치지 말고, 여름이 주는 선물들을 만끽하며 슬기롭게 더위를 잘 보내야겠다.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수박을 먹으면서 그림책을 보는 생각만으로도 벌써 시원해지는 것 같다. 여름의 그림책을 만나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저만치 가 있지 않을까?

👆 표지를 누르면 책 정보를 볼 수 있어요.

여름빛

문지나 지음 | 사계절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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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여름휴가’이다. 더위를 핑계 삼아, 더위를 피해 어디로 휴가를 갈지 미리부터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막상 떠난 휴가지에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다닌다. 하지만,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다. 여름은 그런 거니까.

이 그림책을 펼치면 여름휴가를 떠나는 아이의 발걸음을 따라 여름의 순간들, 여름의 빛을 만나게 된다. 빨간 수박, 초록의 울창한 숲, 까만 여름밤, 뜨거운 하루를 식히는 노란빛의 별과 달, 휴게소의 노란 불빛, 시원하게 펼쳐진 파란 바다…. 여름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파랑, 빨강, 노랑, 초록, 검정, 하얀빛의 여름이 펼쳐진다.

올여름, 이 그림책과 함께 여름의 초대에 응해보자. 여름의 빛, 여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순간순간들을 잘 즐기고 느낀다면 아름다운 추억을 가득 담게 될 것이다.

👆 표지를 누르면 책 정보를 볼 수 있어요.

여름 상상

박광명 지음 | 고래뱃속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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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 한 아이가 비닐봉지를 들고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돌아온다. 너무 더워 선풍기 앞에 얼굴을 갖다 댄다. 그런데 선풍기가 고장 났는지, 전력 부족인지 선풍기가 돌아가지 않는다. 짜증을 내며 다시 선풍기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뭔가 이상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렇게 여름 더위에 견뎌낼 시원한 상상이 펼쳐진다.

아이는 선풍기 바람과 함께 얼음 나라 남극에 가서 펭귄들을 만나며 차가운 얼음을 얻게 된다. 그 순간 더위가 싹 가셔지는 듯하다. 오히려 춥다고 덜덜 떨고 있는 아이를 펭귄들은 빙 둘러서 다닥다닥 붙어서 추위를 막아주고 있다. 춥지만 마음이 훈훈해지는 순간이다. 낯선 얼음 땅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상상이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상상은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커다란 힘이 있는 듯하다.

푹푹 찌는 여름을 책망하지만 말고 그림책 속 아이처럼 상상의 세계로 휴가를 떠나보자. 바람이 솔솔 부는 나무 그늘 아래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조금씩 물러가고 있을 것이다. 몹시 무덥고 길어질 올여름을 시원한 상상으로 슬기롭게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