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행복은 결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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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전교 1등을 하던 여중생의 투신자살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이었다. “성적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미워하고, 친구가 친구를 미워하게 된다. …… 하나님 왜 이렇게 무서운 세상을 만드셨나요. 선생님 왜 우릴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 살게 내버려 두셨나요. 행복은 결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유서는 수많은 대한민국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실제 유서의 일부를 제목으로 내세운 소설과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나 2023년의 대한민국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2022년 통계청이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6.6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였다. 청소년 자살률뿐만 아니라 객관적 지표로 살펴봐도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행복과 거리가 아주 멀어 보인다.
세월이 흘러도 이런 현실은 좀체 나아지지 않는다. 입시와 경쟁에 익숙한 학교, 성적으로 판가름나는 진로와 직업, 성공과 물질적 욕망으로 가득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청소년들은 오늘도 가열차게 하루를 살아내야 한다. 그 누구도 아닌 나다운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조금씩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은 정말 불가능할까. 저마다 다른 모습을 인정받고 다양한 삶의 모습이 무지개처럼 어울리는 미래를 꿈꿀 수는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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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시험능력주의
구정은 지음 | 너머학교 |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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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제 신분과 계급이 사라졌다.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자신의 ‘능력’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자본주의가 정착하고 민주주의를 채택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개인의 ‘지능+노력’에 따라 원하는대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이 공정하고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선택할 수 없는 국가, 부모, 성별, 인종 등에 따라 기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은 이상적인 꿈에 불과한 지도 모른다. 현실에서는 주어진 환경과 삶의 조건이 합쳐진 ‘능력’이 또 하나의 계급으로 자리 잡은 건 아닐까 싶다.
특히, 학교 교육의 목표가 입시와 대학 진학으로 귀결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객관적 능력을 판가름한다고 믿는 시험은 성적순으로 인간을 줄 세운다. 기막힌 춤 솜씨, 탁월한 게임 능력, 뛰어난 토론 실력, 매력적인 글쓰기 혹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와 공감을 잘 하는 마음은 성적으로 평가하기 힘들고 능력으로 인정받기도 어렵다. ‘객관식 시험’이 여전히 인간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되는 현실은 위태롭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신분 대신 능력으로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 것이 정당하다는 생각, 나아가 시험 성적과 학력이 능력의 거의 유일한 잣대인 한국식 능력주의가 괜찮으냐고.
국제 전문 기자로 일한 구정은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능력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고 기후변화가 심각하며 국가 간 경쟁으로 불안한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자기계발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평생 노력하며 자기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강박이 우리를 지배한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세상이다. 초고령화, 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우리가 함께 살아갈 미래, 조금 더 행복한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나’는 어떤 생각과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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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지음 | 21세기북스 |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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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전문가인 토드 로즈는 ‘평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청소년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평균은 아마도 시험 성적이 기준일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우리는 숱한 평균과 마주친다. 평균 지능, 연봉, 평균 수명 등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적인 삶은 무엇인가. 특히 교육 분야에서 평균 두뇌, 평균 발달은 모두 잘못된 과학적 허상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신선하다. 평균의 다른 말은 ‘평범’이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네모반듯한 틀 안에 사람을 가두면 문제아, 학습부진아, 게으름뱅이가 생긴다.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시험 성적으로 한 줄 세우기와 마찬가지로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능력주의’는 ‘평균주의’에 대한 허상을 버리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인생의 길잡이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부모와 교사가 가진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미래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의 등을 보고 자란 청소년들이 다른 생각을 할 리 없지 않은가. 저자는 평균의 시대를 지나 교육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서로 다른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들쭉날쭉의 원칙,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은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호들갑을 떨며 19세기식 교육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시험 성적에 따른 능력, 전체에서 중간을 맞추는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차분하게 개성을 살려 아이들 모두가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교육은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다. 생각을 바꾸고 기준을 다시 세우면서 교육 현실을 바꿔나가야 한다. 청소년과 학부모, 기성 세대가 함께 준비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경쟁은 치열하고 불안은 계속되며 행복한 삶은 이루기 어려운 꿈이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조금 다른 생각과 태도로 나와 미래를 바라보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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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선정도서 작가님께 직접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 접수기간(강연별 상이): 6월 26일(월) ~ 선착순 마감
✅ 접수방법: 화성시통합예약시스템
✅ 주요내용: ‘황선애(오리 부리 이야기)’, ‘어윤정(리보와 앤)’, ‘문경민(훌훌)’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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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현장에 참석하여 도전자의 책 소개를 듣고 질문 및 함께 읽고 싶은 <챔피언북>을 투표해주실 시민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시민 평가단으로 활동해주신 분들께는 도서관 굿즈도 선물로 드리오니 많은 신청 바랍니다.
✅ 접수기간: 6월 27일(화) 9:00 ~ 선착순 마감
✅ 접수방법: 화성시통합예약시스템 / 본선 및 결선, 각 부문별 중복 참가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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