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보면 쿠키와 크림이 아주 다정하게 앉아 있습니다. 누가 봐도 단짝 친구 같지요. 그런데 주변을 자세히 보면 장미, 해바라기, 단풍, 눈이 보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뜨거운 여름도, 추운 겨울도, 지나온 모든 계절이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
어느 가을날, 쿠키와 크림은 작은 초코와 함께 신나게 놉니다. 낙엽을 뿌리며 놀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귀여운 친구가 등장합니다. 바로 초코! 초코송이를 쏙 빼닮은 초코는 쿠키와 크림보다 한참 작습니다. 삼각팬티까지 입고 있어서 정말 아기 같아요.
그런데… 어라? 눈 깜짝할 사이에 초코가 사라져 버립니다! 쿠키와 크림은 깜짝 놀라 초코를 찾으러 나섭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분명 초코를 찾으러 왔는데 맛있는 음식이 보이면 또 한눈을 팔고, 재미있는 그네가 보이면 그네를 타고 놉니다. 과연 쿠키와 크림은 초코를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귀엽고 엉뚱한 이야기에 조금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치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쿠키와 크림은 사실 기억을 잃어가는 노부부이고, 초코는 두 사람의 아들이랍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만들게 된 계기는 TV에서 본 한 노부부였습니다. 두 분 모두 치매를 앓고 계셨는데, 같은 이야기를 자꾸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두 분 모두 아주 행복해 보였다는 거예요. 조금 전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또 해도, 처음 듣는 것처럼 함께 웃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을 잃으면 행복도 사라지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기억은 잊어버려도 친밀감, 즐거움,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치매를 어둡고 슬픈 이야기로만 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치매를 앓는 사람도 여전히 사랑하고, 웃고,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밝고 귀여운 쿠키와 크림 주인공들처럼요. 이 책이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과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